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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공개  [정보] (Book5) 리디아 샤펜의 오늬
작성일 2016-01-18 03:50:40 조회수 1,662 댓글수 0 추천수 0 비추천수 0
작성자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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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디아 샤펜의 오늬


전하는 바로는 이것은 어느 날 별의 탑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어느 날 별의 탑에서 리디아 샤펜의 제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여러 제자가 훈련 후에 모여 여담을 나누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활이라도 쓰는 사람의 실력이 나쁘다면 위력을 낼 수 없네. 그러므로 결국 중요한 것은 일신의 실력이란 말일세.]
한 제자의 이런 주장에 다른 제자가 반박하였다.

[자네는 궁수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네. 궁수란 무엇인가? 궁수는 활이란 도구를 다루는사람일세. 활 없는 궁수가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제아무리 일신의 무예가 드높아도 칼과 창으로 무예를 펼친다면, 어떻게 궁수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궁수는 도구에 종속된 개념일세.]

그러자 그와 견해를 달리하는 제자가 재차 반박하였다.
[자네의 말이 도구가 중요한 것이라니 그 말을 놓고 봄세.
대체 활의 범위란 뭐란 말인가? 석궁처럼 사람의 실력을 비교적 적게 타는 무기와 무고사의 무기처럼 쓰는 사람의 실력에 크게 좌우되는 무기처럼 궁수의 무기 범위에서도 다양성이 존재한다네.
무고사의 바람화살은 숙달하기 어려운 활로써 아무리 좋은 재질로 잘 만들어도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무기이네.

그렇다고 석궁이나 십자궁이 과연 아무나 사용 가능한 무기인가 하면 그 또한 아닐세.
자네의 주장대로 도구가 있어야만 궁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 잘못된 주장일세.
이것은 마치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죽으니 사람의 삶이 밥보다 못하며 사람의 인생은 밥에 종속되었단 주장이나 마찬가지일세.
자네는 살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지 밥을 먹기 위해 산다고 주장할 셈인가?]
그러자 또 다른 제자가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제기했다.
[자네들은 궁수의 길을 논함에 있어 한 가지 면만을 보고 있네.
자네들이 놓치고 있는 점은 어떤 명궁이든 명사수이든 결국 그들이 이용하는 것은 바람이란 사실일세.

활이 쏘아내는 화살이나 탄자를 받아 목표까지 날라주는 바람과 공기가 없다면 어떻게 명사수가 존재할 것이며, 명궁은 또 무슨 의미란 말인가? 결국, 궁수에게 중요한 것은 바람의 결을 느끼고 그 바람의 결에 자신의 의지를 싣는 일일세.]

이후로도 제자들의 논쟁은 끝이 없이 이어졌고,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장과 이론들이 전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인 리디아 샤펜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지고야 말았다.
그래서 제자들은 리디아 샤펜에게 몰려가 여태껏 자신들이 나눈 대화를 들려준 후 스승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제자들이 리디아 샤펜에게 왔을 때; 마침 그녀는 화살촉의 날을 이용해 밤을 까먹으며 별의 탑의 난간에 위태하게 걸터앉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리디아 샤펜은 제자들을 맞은 자세 그대로 하던 대로 밤을 먹으며 제자들의 되풀이된 주장을 경청한 다음, 잠시 조용히 있다가 이윽고 손가락으로 자신이 먹으며 모아 놓은 밤껍질 무더기를 손가락으로 뒤적거린 후 그 가운데서 무엇을 들어 올리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이것이 무엇이냐?]
눈치 빠르고 시력이 좋은 제자 하나가 가장 먼저 대답했다.
[보늬입니다.]

그것이 보늬란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기에 다른 제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스승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리디아 샤펜의 말이 이어졌다.
[아니다. 이것은 나의 오늬이니라.]

그렇게 말한 리디아 샤펜은 먹던 밤에서 나온 보늬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후 항상 곁에 두던 자신의 활에 화살끝을 재어 감싸 오늬처럼 사용해 하늘을 향해 쏘았다고 한다.
제자들의 논쟁을 이상한 방법으로 잠재운 리디아 샤펜은 걸터앉은 난간에서 내려와 어리둥절해하는 제자들을 남겨두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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